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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통한다는 것과 조직

2022/02/04

조직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열심히 무엇인가를 한다. 열심히 하고 있는 그 무엇의 실체를 살피는 것은 조직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드는 기초가 된다.


또한 조직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모여 있다는 것의 속뜻은 무엇일까? 요즘처럼 원격근무가 많은 점을 생각하면 모여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들리기도 한다. 육체적으로는 흩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연결망에는 모여있다.



대면으로 일하던 방식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방식으로 바뀐 상황에서 오히려 조직의 실체는 더운 분명하게 드러났다. 연결망은 정보망이었으며, 그 정보망을 통하여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통이 있어야 조직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지만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조직이라 부를 수 없다. 그러므로 조직의 움직일 수 없는 본질은 소통이다. ‘우리 조직은 소통이 안된다.’고 말하는 흔한 불평은 조직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본질이 없다는 호소이다.


조직의 고전적인 정의는 2인 이상의 구성원이 공동의 목적을 지속적으로 관계하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시도하는 구성원의 기본적 행위로서의 소통에 보다 주목해 보고자 한다.


모두 소통을 원하지만 소통이 잘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소통은 중립적이지 않다. 가치를 담고 있다. 각자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관철하기 위하여 소통한다. 주관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자기에게 유리한 것이 타인에게도 유리한 경우는 많지 않다. 소통은 여기서 벽을 만난다.


'김 부장은 이 대리의 야근을 원한다.'

'이 대리는 제 때 퇴근하여 다른 삶을 영위하고 싶다.'


이 둘은 서로 소통이 안된다고 느낀다.


단지 서로의 메세지가 객관적으로 전달되느냐 아니냐의 문제를 넘어 자신의 의지가 실현되느냐 아니냐의 문제를 품고 있다. 그리고 이 의지는 각자에게 유리한 것이고 둘 모두에게 유리한 것은 아직 아니다.


여기서 오는 대립이 불통의 답답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니셔티브 177기


개인과 개인의 유리함이 충돌할 뿐더러 개인과 조직의 유리함이 충돌하는 경우도 많다. 구성원은 자신의 일을 줄이기 위하여 좀 더 많은 채용을 기대한다. 반면, 회사는 현재의 인원이 더 열심히 일하기를 기대한다.


이 같은 대립이 불가피하고 당연한 것이라면, 사람들이 이 당연한 것으로부터 불만을 느끼고 고통받는 일은 바보같은 짓이다. 쓸데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실현될 수 없는 일에 매달려 괴로움을 자청하는 것이 된다.


그렇다고 각자에게 필요한 욕구나 욕망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도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다. 일이 많고 조금 덜 하고 싶어서 좀 더 많은 사람을 회사가 채용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은 어렵다.


각자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본성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서로의 이익이 대립하는 것을 극복하는 절묘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각자의 이익이 담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소통의 하나이고, 서로의 이익이 대립하는 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둘이다. 조직의 활동은 이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각자의 괴로움의 총량을 줄이고, 행복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 된다.


방법이 뭘까?


<다음 편에 계속>


원문 https://brunch.co.kr/@giewookkoo/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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